기능성 쌀 눈큰흑찰, 대사증후군 위험 낮춘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이 개발한 '눈큰흑찰'이 비만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눈큰흑찰(2014)'은 일미벼보다 쌀눈이 3배 정도 큰 검정색 거대 쌀눈쌀로, 눈큰흑찰 현미는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는 가바(GABA)가 일반 쌀보다 8배 이상 들어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특수미의 건강기능성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건국대학교, 아주대병원과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동물실험에서는 비만을 유도한 쥐를 3그룹(사료만 급여, 일반미44%함유 사료, 눈큰흑찰 44%함유 사료)으로 나눠 4.5g/일~5g/일씩 14주간 먹인 뒤 체지방과 간의 무게, 인슐린, 그리고 중성지방을 측정했다. 그 결과, 눈큰흑찰 쌀을 먹인 쥐는 사료와 일반미를 먹인 쥐에 비해 체지방이 9.3%, 간 무게도 1.7%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 농도와 중성지질 함량도 낮았다. 또한 '눈큰흑찰'은 간의 DNA 손상도 억제하는 효과가 관찰됐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올해 국제학술지 JAFC(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등재됐다. 인체복용시험은 연구 참여에 동의한 대사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38명을 대상으로 아주대병원에서 진행했다. 38명의 참가자 중 17명은 일반미를 21명은 눈큰흑찰을 먹었다. 하루 한 끼 눈큰흑찰 선식을 3개월 동안 먹은 결과, 먹기 전과 비교해 체중은 1.5kg, 총 지방은 0.9kg, 열량 섭취는 368kcal가 감소한 결과를 얻었다. 특히 혈압이 8.2mmHg 줄었고 고감도반응성단백질(hscrp)도 0.110mg/dl 감소하는 유의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러한 효능들은 '눈큰흑찰'에 함유된 가바(GABA), 아미노산, 감마오리자놀, 토코페롤, 루테인,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분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눈큰흑찰이 성인병 발병에 관여하는 활성카보닐기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을 식량작물에서는 최초로 확인했다. 눈큰흑찰 추출물은 대표적인 독성 활성카보닐기인 4-하이드로(4-HNE, 4-hydroxynonenal)3)의 생성을 25mg/ml에서 36.2%p 억제하는 효능을 나타냈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JMF(Journal of Medicinal Food)에 등재됐으며 국내외 특허 출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눈큰흑찰 관련 특허 17건을 출원·등록했으며, 4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선식, 현미차, 가바떡, 커피 등으로 산업화했다. 눈큰흑찰의 기능성이 과학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눈큰흑찰을 원료로 한 다양한 기능성 식의약품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건강식품으로 눈큰흑찰의 수요가 늘어난다면 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와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눈큰흑찰'은 지자체의 시험재배, 가공산업체와 계약재배 등 전국에서 20ha 정도를 재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용철 남부작물부장은 “이번 연구는 건강기능성 쌀인 눈큰흑찰이 성인병에 효능이 있음을 과학적으로 구 명한 계기가 됐다”며 “쌀 소비 촉진과 다양화를 위해 앞으로 특수미를 이용한 건강기능성 소재개발과 산업화에 더욱 연구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안순 기자>